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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에너지, 초기비용 없는 '히트펌프 10년 구독'으로 청정열 전환 이끈다

초기비용 없이 히트펌프 도입한다… 모닥불에너지, '10년 구독서비스'로 청정열 전환 앞장

[모닥불에너지 이창섭 대표]

난방약자 350만호 노린다… 모닥불에너지, 히트펌프 구독으로 기후핀테크 시장 개척

히트펌프가 건물과 산업 부문의 탄소중립을 실현할 핵심 설비로 주목받고 있지만 높은 초기 설치비와 전문적인 운영서비스 부족은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단독주택과 소상공인, 사회복지시설 등은 기름·LPG·전기보일러에 의존해 상대적으로 높은 난방비를 부담하고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기 설치비 부담을 낮춘 ‘히트펌프 10년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설비용량과 경제성을 제시하고 정부 보조금 신청, 자부담금 장기 분할납부, 설비 설치와 운영 모니터링까지 통합 지원한다.

현재 AI 기반 히트펌프 에너지 플랫폼 ‘모닥히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축적된 설비를 수요반응(DR)과 탄소배출권 등 에너지 거래자원으로 활용하는 기후핀테크 사업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이창섭 모닥불에너지 대표를 만나 회사 설립 배경과 히트펌프 구독서비스의 사업구조, 청정열시장 전망 및 중장기 계획을 들어봤다.

모닥불에너지 설립 배경과 주요 사업 분야는.

창업 전 국내 최대 태양광 자산관리 플랫폼 기업의 창업 원년 멤버로 9년간 근무했다. 직원 5명 규모의 초기 에너지 스타트업이 연 매출 500억 원 규모의 상장 직전 단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태양광을 통해 화석연료 없는 깨끗한 전기를 공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적인 탄소배출 없이 전기를 이용해 청정한 열을 생산하는 히트펌프를 확산하고자 2025년 9월 모닥불에너지를 창업했다.

모닥불에너지는 서울대학교 출신 경영진을 중심으로 청년 에너지 구독 전문가들이 설립한 히트펌프 기후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히트펌프는 에어컨과 같은 원리로 전기를 사용해 공기 등 자연의 열원과 열을 교환하고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친환경·고효율 설비다.

모닥불에너지는 오프라인 설치 중심의 냉난방공조시장에 에너지 금융과 플랫폼을 결합해 기후투자자와 난방약자를 연결하는 히트펌프 기반 재생열에너지 구독서비스인 ‘HaaS(Heat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모닥불에너지는 서울대 출신 경영진 중심의 히트펌프 기후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국내 히트펌프 및 청정열시장의 현황과 사업모델 성장 가능성은.

2025년 기준 히트펌프가 열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5%, 국내 1%로 전력과 수송 부문에 비해 국내 에너지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내 열에너지 전환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히트펌프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제품 기술력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 소비자가 히트펌프를 쉽게 도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보편화된다면 향후 10년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히트펌프 10년 구독서비스’의 개념과 도입 배경은.

열교환 방식의 히트펌프는 300% 이상의 에너지효율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이 90% 안팎인 기름·LPG·전기보일러보다 10~15년 동안 난방비를 약 40~60%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히트펌프는 초기 설치비가 일반 보일러보다 5~10배 높아 소비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또한 단순 설치 중심의 기존 시장에서는 비싼 설치비를 투입했을 때 난방비를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부족했다. 소비자로서는 히트펌프를 도입하면 실제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기 어려웠던 것이다.

모닥불에너지는 소비자가 초기 설치비 부담 없이 히트펌프를 도입하고 기존 보일러 연료비보다 저렴한 전기료와 구독료로 난방과 온수를 이용할 수 있는 10년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의 열·전기 등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히트펌프와 축열조 용량을 산정하고 설비 도입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제시한다. 복잡한 정부 보조금 신청 절차를 지원하고 보조금을 제외한 자부담금을 장기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해 초기 진입장벽도 낮추고 있다.

주요 적용 대상과 구독서비스 이용 조건은.

주요 고객은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사회복지시설, 단독주택 등 이른바 ‘난방약자’다. 이들은 기름이나 LPG, 전기보일러에 의존하면서 도시가스보다 비싸고 불편한 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난방약자는 시설과 주택 등을 합쳐 국내 약 350만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와 농촌에서는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을 생각보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독서비스 제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은 히트펌프를 도입했을 때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경제성이 발생하느냐는 것이다. 기존 보일러의 연료비보다 히트펌프의 전기료와 구독료 합계가 낮아야 하므로 기존 열·전기 사용량과 이용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장기 구독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신청자가 히트펌프 설치 대상지의 임차인이 아닌 소유자여야 하며 법인 또는 개인이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점수를 충족해야 한다.

구독서비스의 사업구조와 구독료 산정 기준은.

모닥불에너지는 기계설비공사업 면허를 보유한 공급사로서 소비자와 구독형 설비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히트펌프와 축열조, 부대설비를 포함한 시스템 일체를 설치한다.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할 경우 소비자는 전체 설치비의 50~70%를 보조금으로 충당해 일시불로 지급하고, 나머지 30~50%에 해당하는 자부담금을 최장 10년 동안 원리금 균등 방식의 구독료로 분할 납부한다.

당사는 소비자의 구독료 지급 의무에 대해 신용등급 AAA인 서울보증보험의 보증보험에 가입해 구독료 회수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설치 후에는 보증보험 가입을 마친 구독료 채권을 금융기관 등 기후투자자를 통해 유동화한다. 이를 통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고 구독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다.

월 구독료는 협력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수익률과 설비비, 구독기간 및 보증보험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한다. 현재 모닥불에너지의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는 보증보험료를 포함하더라도 가전제품 렌탈이나 카드 할부보다 낮은 요금과 긴 상환기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히트펌프 도입에 따른 난방비 절감 효과와 구독기간 중 설비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기름·LPG·전기보일러를 히트펌프로 교체하면 10~15년간 난방비를 약 40~60%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히트펌프는 외기온도와 사용패턴, 전기요금제 등에 따라 효율과 경제성이 달라지는 만큼 지속적인 운영관리가 중요하다.

모닥불에너지는 히트펌프에 모니터링 설비를 부착해 구독기간 동안 전력사용량과 에너지효율, 온도 등을 관리하고 소비자별 에너지 사용패턴에 적합한 운전방식을 제시한다. 향후에는 AI를 활용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난방비 절감 효과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히트펌프의 소유권은 설치 시점부터 소비자에게 있으며 설비대금은 최장 10년간 분할 납부한다. 설치공사는 3년간 무상 하자보수를 제공하고 제품 하자는 제조사의 보증조건에 따라 지원한다. 향후 계약 종료 후에도 소비자가 설비를 계속 소유하며 장기적으로는 정기 유지보수까지 구독료에 포함한 통합 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모닥불에너지를 통해서 히트펌프를 도입한 「경주 단독주택」]

현재까지 확보한 사업 실적과 주요 적용사례는.

2025년 4분기 실증 현장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히트펌프 보증보험을 적용한 10년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소상공인과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영업을 본격화해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에서 약 70대 규모의 히트펌프 설비공급계약을 수주했다. 해당 현장들은 정부 지원사업과 연계해 현재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상업용 히트펌프 보급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동시에 대기업 제조사들과 협력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도시가스 사각지대에 있는 단독주택까지 가정용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성원들이 태양광시장에서 쌓은 에너지 분야의 영업 네트워크와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 1년이 되기 전에 의미 있는 실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업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국내 초기 액셀러레이터인 슈미트와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소풍벤처스, 기업형 벤처캐피털 쏠리드엑스 등으로부터 누적 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플랫폼을 고도화한 뒤 내년 상반기 후속 투자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히트펌프 10년 구독서비스 적용현장 「여수 리조트」]

히트펌프 구독 플랫폼 구축을 위해 어떤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지.

에너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히트펌프의 설치 검토와 운전제어를 최적화하는 플랫폼 ‘모닥히트’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히트펌프시장은 일회성 설치가 중심이어서 대기업 제조사의 우수한 제품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설치 및 운영서비스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일부 현장에서는 기대했던 성능과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모닥불에너지는 이를 AI 기반 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확보한 약 8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활용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너지 AI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한 AI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플랫폼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히트펌프를 단순한 난방기기가 아닌 에너지 거래자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수요관리사업자인 그리드위즈와 히트펌프를 수요반응(DR) 전력거래 자원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탄소배출권 전문기업 후시파트너스와는 히트펌프의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기반으로 한 탄소배출권 발급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에 구축한 히트펌프 포트폴리오를 기후투자자 연계 구독서비스와 에너지 거래에 활용해 하나의 인프라 투자자산으로 만드는 기후핀테크 사업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보급 목표와 적용 분야 확대를 포함한 중장기 사업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구독 전문법인인 SPC (Special Purpose Company)를 활용해 산업단지와 공동주택으로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거 태양광시장에서 공장의 유휴부지에 SPC를 설립해 자금을 조달하고 태양광설비를 건설·운영한 뒤 공장 소유기업으로부터 장기간 구독료를 받는 RE100 태양광 구독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다수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공장이나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대형 히트펌프로 회수해 주변 지역에 공급하는 히트펌프 지역난방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 사례를 참고해 우선 산업단지 내 냉수와 온수 사용량이 많은 개별 공장을 대상으로 중소형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보급할 예정이다.

이후 에너지 인프라 사업개발과 금융 역량을 활용해 신축 산업단지 및 공동주택에 대형 히트펌프로 열을 공급하는 사업을 기획할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도시가스처럼 편리한 히트펌프 구독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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