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성장의 조건: 시장의 언어, 유연함 그리고 정부
스타트업 관계자 4인 인터뷰
“고객 선택은 결국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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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7일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발표하고 2035년까지 기후테크 유니콘기업 10곳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유망기업 200곳에 최대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소풍벤처스 같은 민간 임팩트 투자사들이 초기 기업들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유니콘으로 도약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성장곡선의 서로 다른 지점에 놓인 기업 네 곳에 성장의 조건을 물었다.
#조건 1. 시장의 언어
aka. 고객은 탄소를 사지 않는다
모닥불에너지는 서울대 출신 청년들이 지난해 9월 창업한 히트펌프 구독서비스 회사다. 히트펌프는 전기로 외부의 열을 실내로 옮기는 설비다. 화석연료를 태우지 않아 탈탄소 수단으로 주목받지만 설치비가 만만찮다. 모닥불에너지는 설치비를 최대 10년에 걸쳐 나눠 내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에너지 전환의 큰 축은 전기, 수송, 열인데 전기와 수송은 이미 전환이 진행되고 있지 않나. 상대적으로 뒤처진 분야가 열이라고 봤다.”
이창섭 공동대표는 태양광 플랫폼 기업에서 9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네트워크가 있는 공장부터 공략했다. 다량의 열을 쓰는 곳이니 수요가 있을 거라고 봤다. 하지만 현장은 예상과 달랐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열은 생산공정에 직접 들어가는 설비라 따져야 할 변수가 많았고 ‘친환경 설비’라는 이유만으로 교체를 결정하지 않았다. 숙박업소로 눈을 돌려 1만5000곳에 브로슈어를 돌린 끝에 첫 고객을 만났다.
모닥불에너지가 고객에게 제시하는 건 친환경이 아니라 ‘더 싼 난방’이다. 전기요금과 구독료를 합쳐도 기존 가스보일러를 이용할 때보다 10년간 총비용을 20~30%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숙박업소와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30대 넘는 히트펌프를 설치했고, 올해 말까지 100대로 늘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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